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2000년도 정기총회를 열어 제13대 전국평협회장을 선출하는 한편 임원진을 새롭게 개편했다.
뜻깊은 새천년의 대희년을 맞아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게 된 회장단과 임원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무를 명확하게 인식, 한국 교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주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창립됐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평신도 지도자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창립했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평신도 지도자들이야말로 교회발전의 주역이요, 견인차로써 수많은 평신도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할때 새 임원으로 뽑힌 평신도 임원들의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새천년을 여는 시기에 구성된 평협지도부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명을 지녔음을 명심하고 참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자세, 내가 바로 교회라는 자세를 견지하며 새천년의 서막을 장식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교회의 쇄신을 성직자의 쇄신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면 이 사회의 쇄신은 우리 평신도들이 어떤 자세로 세속의 삶을 살아가느야에 달려있을 것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된 모습들을 통해 현세질서가 변화되고 성화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이 세상 변화의 단초로서의 삶을 새임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군림하려는 지도자, 지위와 명예, 간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들 지도자의 행동과 삶의 모습을 보면서 참다운 봉사자인지, 자신을 위한 한 방편으로 지도자가 되려 했는지를 분간해 낼 것이다.
1920년대 한국천주교 회장들의 필독서였던 회장직분에 따르면 회장으로서의 덕행중 신덕과 열심, 지덕, 순명, ,성실, 지식 등 여섯가지로 꼽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를 살아가며 회장직분을 수행하는 여러 평신도 지도자들도 그 에 걸맞는 덕행을 지녀야 할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참으로 겸손하고 낮은 곳에서 삶의 모범을 통해 저절로 정립되는 지도자상을 갖춘 평협의 새 임원들이 한국교회 평신도상을 새 롭게 세워나갈 때 한국교회의 앞날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민주화시절과 같은 대사회 선교의 호조건이 다시 올 수는 없다. 내가 곧 교회라는 사명감으로 무장돼 있는 평신도들이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를 삶을 살아 나갈때 비신자들은 우리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막중한 책무를 지닌 한국평협의 새임원진들이 그러한 기반이 될 수 있는 길을 닦아 나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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