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명국들이 앓고 있는 골머리 가운데 하나가 전자파 문제이다.
전자파는 암, 뇌종양, 백내장, 유산,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파와 앞에 열거한 질병들과의 관계는 나라마다 아직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최근 속속 발표되는 연구자료들에 의하면 전자파가 소아암과 백혈병을 일으키는 확률이 적어도 2배 이상이라는 보고다.
이러한 피해상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오사카.카도마 시의 사례이다. 이 지역에서는 160세대 가운데 127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72명이 암, 14명이 백혈병으로 판정되었다. 주민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거대한 송전탑이 원인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미리내 성지에도 34만5천V의 고압 송전탑이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송전선이 마을을 관통하는 데서 비롯됐는데 한국전력 측에선 경비 절감을 내세워 송전탑까지 마을에 세우려 하고 있단다.
이에 대해 미리내 주민들은 그곳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고, 나아가 천주교 성지임을 내세워 송전탑 이전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지만 한국전력 측에선 꿈쩍도 않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처사에 대해 여론은 일방적으로 한전을 비난하고 있는 추세인데, 한전은 한전대로 거대한 송전 시스템 운영과 시설 설비에 드는 막대한 경비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고 보면 그들만을 탓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우리는 그 동안 최소비용의 최대효과가 잘사는 지름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래서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경제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고려해온 경향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부의 축적이 행복의 지름길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비용 분석적인 사고 가운데 진정한 복지, 곧 삶의 질은 끼여들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미리내의 송전탑 건설문제 역시 우리네 삶의 방식이 낳은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삶이 풍요롭고 쾌적해진 반면 요즘 예상치 못했던 환경재난들이 심심찮게 발생하 고 있어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제 우리는 지나온 삶의 방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생명을 경제적 이익과 저울질하는 어리석음은 더 이상 범하지 말아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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