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의 산실이요 우리나라 첫 순교성인 사제 김대건 신부님의 유택이 모셔진 유서깊은 교우촌 미리내성지에 34만 5천 볼트의 고압 송전탐이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미리내 성지는 연중 끊이지 않고 국내외 신자들이 찾아와 기도하고 있고 특히 외국인 순례자들의 방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곳으로 송전탑 건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송전탑 건설 계획은 카톨릭신앙인의 마음의 고향인 미리내성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고 성지내에 거주하는 200여명의 수도자들과 인근 마을주민들에게 전자파로 인한 치명적인 유해를 끼칠 수 있으며 충분한 희견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드시 철회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만약 한전측의 계획대로 미리내성지 인근에 90m의 흉물스런 철탑이 117개가 세워진다면 은하수 같이 아름다운 마을이라 하여 붙혀진 미리내라는 마을 이름은 철탑마을로 변하게 될 것이고 성지 또한 흉물스런 철탑이 온천지를 휘감아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이미 수년전 경부고속철도 계획을 수립하면서 경주의 불교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선을 우회하도록 결정하는 등 문화보존의 차원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린 바있다.
그러나 이번 미리내성지를 지나는 송전탑 건설계획에 있어서는 미리내성지측과 사전 상의없이 일방적인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한전측은 해당 주민들의 의견을 교묘하게 회피하기 위해 안성 미리내 지역과는 거리가 먼 용인과 수지지역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적인 서류절차만을 합법적으로 밟으려 했다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수원교구는 미리내성지지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차피 고압송전탑이 건설돼야 한다면 현재 망덕고개와 노곡3리에 추진되고 있는 고압송전탑 건설계획을 주민들이 전혀 살고있지 않는 마을 바깥쪽으로 이전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미리내성지 지역 마을인 노곡3리로부터 망덕고개에 이르기까지 송전탑이 들어서 세계적인 성지인 이곳을 찾는 신자들에게 송전탑을 순례하도록 내버려 둘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쪼록 정부와 한전측이 계획을 바꾸어 한국이 낳고 세계가 존경하는 김대건 신부님의 유적지인 미리내성지가 경건한 순례지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배려돼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