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월 마지막 주일은 사회복지주일이다. 사회복지주일은 물질을 하느님 대신 경배하는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기심을 버리고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면 서, 가진 바를 사랑과 정의로 나눔으로써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제정됐다.
오늘 사회복지주일을 전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한 해외 원조 주일로 정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인 모두가 전세계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구체적으로 동참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교회는 대희년의 해 사회복지주일을 세계 기아민을 위한 대희년의 날로 정했다.
최근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에 전세계 교회가 주시하고 있는 한국교회로서는 해외원조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교회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아시아의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수년째 먹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돕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 1월 마지막 주일 사회복지주일 2차 헌금은 북한동포들의 배고픔을 덜어주는데 사용됐으면 좋겠다. 2차 헌금의 절반만이라도 기아선상에 놓인 북녘동포들에게 보내지기를 바란다.
매년 2차헌금 전액을 해외원조금으로 지원해온 한국교회로서는 당장 끼니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건 탈북행렬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국경과 인종, 민족을 넘어서 전세계 모든 나라의 가난한 이들의 참다운 인간복지에 기여하면서도 배고픈 북녘동포를 돕는 일에 모두 더 큰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자.
차제에 한국교회가 사회복지비를 보다 늘려잡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아직도 많은 본당들이 예산중 사회복지비가 주교회의가 권고한 1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사회복지욕구가 폭발적으로 증대되는 상황으로 인하여, 사회복지활동에의 참여 정도에 그 종교의 미래의 생존과 양적 성장이 달려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끝으로 오늘날 종교의 사회적 공신력 정도는 사회봉사활동에 얼마나 적극적 으로 참여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는 사실을 직시하도록 하자.
가장 활발한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해온 개신교까지 포함하여 대부분의 종교들이 교회의양적인 성장에만 매달린 나머지 사회봉사나 구제비에 지나치게 낮은 비율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현실이 오늘날 비종교인들로 하여금 기존 종교들을 불신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부문에 대한 교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는 주장들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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