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벌써 2년. 수많은 노동자들이 실직을 당하고 가정이 해체되는 비극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경제국치(經濟國恥)를 극복키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상황이 많이 좋아진 듯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경기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 소비관련 부분, 특히 구조조정을 빠르게 마무리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한다. 정부에서도 경제성장률을 당초 5%에서 7.5%까지 올려 잡고 있다. 소비자 물가도 1% 내외로 안정 기조다. 대기업들도 하반기에 1만600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런저런 희망섞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와 금방이라도 IMF관리체제를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가장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정부에서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만 했지 이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全無)하다. 대기업들도 신입사원 모집에만 열을 올렸지 억울하게 해고당한 「IMF형 실직자」 채용안은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4분기 겨울철 고용안정대책을 살펴봐도 「생색내기용」이라는 느낌만 든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단순한 전시용, 일회적인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 대상자를 19만명에서 26만명으로 늘린다고 하나 이는 「올 겨울만 그럭저럭 살아가라」는 말로만 들린다.
10월 22일 열린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한국천주교 연대」가 주최한 「경제위기와 교회의 대응」워크숍에서도 『한국교회는 무료급식 등 긴급구호적 활동에서 벗어나 한국사회에 대한성찰을 통해 장기적인 기획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이 실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장기적이며 실천적인 구제방안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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