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선거혁명좦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불러모았던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에는 예외 없이 천주교 신자 인사들도 여럿올라 있었다.
명단의 공정성 여하는 차치해두고, 개각이나 총선 당시 「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의 신앙에서 우러난 최소한의 도덕성을 기대했던 신자들로서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을 것이라 여긴다.
현대인은 누구나 「사회」라는 복잡한 고리 속에서 살아가며 그 고리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구조악」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신앙인 개인으로서 열심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선을 실천한다 할지라도 그가 사회와 연관을 맺는 중요한 통로인 직장, 일자리에서 벌어지는 구조악을 극복할 의지가 없거나 신앙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 방관한다면 그 삶은 결코 복음적이라 할 수 없다.
개인의 도덕성이 개인이 속한 사회의 도덕성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 현실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실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좥신앙인좦의 역할을 다한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함은 명확하다.
신문, 출판직에 종사하는 신자들의 모임인 「한국 가톨릭 신문, 출판인 협회」 전국대회에서 함정태 지도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같은 직종, 같은 직장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의 연대야말로 구조악에서 벗어나 직업을 통해 복음적인 삶을 증거하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의 직업이 지닌 역할과 책임, 그 위치에서 해방되어야 할 구조악과 실현해야 할 복음적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내 옆의 동료와 함께 이야기하고 행동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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