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월 5일 대림 제2주일은 한국천주교회가 제정한 제18회 인권주일이다.
오늘부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석희 주교)가 주창한 전국적인 사형폐지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오직 하느님만이 생명의 주인, 사형제도 폐지로 생명의 문화를 가꿉시다라는 제하의 주교 정평위의 인권주일 성명서는 창조주가 아닌 어느 누구도 인간의 생명을 박탈할 수는 없다고 천명했다. 이는 생명의 주관자는 오로지 하느님일 뿐 그 어떤 권위도 이에 관여할 수 없다는 복음의 생명정신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는 20세기 마지막 인권주일을 맞아 오늘부터 전개되는 대대적인 사형폐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인권상황을 다시한번 되돌아보아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죽음의 문화인 사형제도는 물론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고문과 도청문제도 시급히 척결해야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별히 국내 인권상황 개선과 더불어 북한의 인권문제도 거론돼야 한다고 본다. 좬이제는 북한의 인권문제도 얘기할 때가 됐다좭는 여론이 적지않기 때문이 다. 더구나 묶인 것을 풀어주는 은총의 대희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북한의 인권개선 노력은 우리들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보다 적극적인 것은 아닌가하는 점이다. 세계의 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이 북한에서의 인권탄압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구체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서 북한인권개선 운동을 선도해온 프랑스 피에르 리굴로 사회비평론편집장은 북한 인권은 이제 모든 인간의 문제다. 식량지원은 인권개선과 교환돼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고 말한다. 또 일본지식인들도 지난달 10일 북한 민중을 위한 인권선언을 발표하고 북한 강제수용소 폐쇄,한,일,미,중,러 5개국 및 국제기구의 탈북자 난민 인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 국제 인사들은 북한의 모습에 대해 강제수용소와 탈북난민으로 요약하면서 북한 인권을 위한 인류의 연대와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난민문제는 주변국 한 두 나라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세기에는 20세기 마지막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떨쳐버려야 한다. 12월1~3일 서울에서는 9개국 국제인권운동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열렸다. 사형폐지운동과 더불어 북한인권에도 관심갖는 인권주일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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