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날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세상의 악과 어둠에 대한 통쾌한 승리를 바라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 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인간의 가장 큰 불치병입니다. 인간복제가 운위되고 있는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영원히 살겠다'는 인류 최대의 숙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으로 그치는 한시적인 생명이 아니라 죽음으로써 오히려 새 세상을 가져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이기에 이미 영생을 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죽음을 쳐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가 기쁨의 종교, 희망의 종교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산다고 하더라도 기쁘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실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냉담자 회두, 북한 선교에도 힘써야겠지만 신앙인 각자가 매일 부활신앙을 살아야 합니다.
미국 뉴욕의 신체 장애자 회관에 적혀 있는 「어느 환자의 기도」는 부활신앙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님, 나는 출세의 길을 위하여 당신께 건강과 힘을 원했으나 당신은 제게 순명을 배우라고 나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위대한 일을 하고 싶어 건강을 청했으나 당신은 보다 큰 선을 하게 하시려고 허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부귀함을 청했으나 당신은 내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만인이 우러러 존경하는 자가 되고 싶어 명예를 청했으나 당신은 나를 비참하게 만드시어 당신만을 필요로 하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 홀로 있기가 외로워 우정을 청했으나 당신은 세계의 형제들을 사랑하라는 넓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당신에게 내 삶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당신께 청했으나 당신은 다른 모든 이들에게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삶의 길을 주셨습니다. 내가 당신께 청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으나 당신이 내게 바라던 그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부활절을 지내는 우리는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이 우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그들에게 해 주며, 그들의 모든 고통과 기쁨을 우리의 것으로 하면서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 환경이나 가정에서 화목과 조화에 금이 가려할 때, 다른 이들이 먼저 발걸음을 내딛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시작하도록 합시다. 우리의 청을 기꺼이 받아주실 부활하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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