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실시된 전국 7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재·보선 여야가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개입하면서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인 가운데 치러졌다.
여야 3당이 당초 「중앙당 개입 자제」약속과 달리 당지도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등 득표전이 과열된 결과다.
그러나 대다수 서민 대중들은 이같은 현상에 둔감하다. 민생은 뒷전에 둔채 대권욕에만 사로잡힌 여야 정치권의 행태에 신물이 나 있다는 반응들이다. 『정권이 바뀐다고 희망이 있겠느냐』는 냉소주의도 만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앞서 24일 전국 34개 지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중앙 경실련은 국정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경실련은 또 25일부터 서민경제 파탄, 빈부격차 심화 대책을 촉구하는 경제위기 진단 및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국정운영 정상화 촉구 시민행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의 시국선언문은 『국민의 정부는 IMF 위기 극복,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외형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그 뒤에서 묵묵히 참고 견디어 온 서민들의 생활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김대중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또 김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약속한 4대 부문의 개혁은 헛 구호에 불과한 상황이며, 최근에는 개혁 의지마저 실종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사과와 사회와 경제개혁을 위한 김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심화된 부익부빈익빈 현상, 사회정의와 공동선의 결핍, 진척이 없는 남북화해와 협력, 생명경시와 환경파괴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참으로 정치권의 대오각성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신자 정치인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우리는 16대 국회의원 선거직후 4명의 국회의원 중 1명이 신자의원이라는 사실에 희망을 걸었다.
더욱이 개신교 신자까지 합치면 전체 의석수의 과반수가 훨씬 넘는 57.5%에 해당하는 157명의 의원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라는 점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문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신자이지만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한번 신자 정치인들에게 촉구해본다. 우리의 요구는 침묵하는 다중의 속내를 살피고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찔러 밀고 가는 용기, 화합하면서 시류에 뇌동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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