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뿌리고 다채로운 기억을 남긴 4.3 총선이 역사의 저편으로 저물고 있다.
한국교회 차원의 공정선거 촉구를 비롯해 각 교구와 본당 차원은 물론 각 단체로까지 파급돼 나간 올바른 선거에의 의지가 큰 줄기로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교회의 위상을 드러냈다. 또한 교회는 천주교총선연대라는 소중한 열매를 하나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천주교연대는 이번 총선에서 부조리한 정치인의 퇴출에 그 어느 조직보다 앞장섬으로써 희망의 빛을 교회와 공동체의 역사에 던져주었고 그 반향에 힘입어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러나 이 열매는 이제 막 알이 차 오르고 제 빛을 찾아가기 시작한 풋열매라고 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심이 아니면 중간에 썩어 가지에서 떨어지거나 메말라 오그라들어 버릴 수 있는 열매다. 신자와 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4월 25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전진상교육관에서 열린 천주교총선연대의 해소식 자리. 이 자리에서 각 단체 대표들은 천주교연대가 향후 교회 내 NGO운동의 전국적 연대조직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의견을 나눴다. 또 참석자들은 총선 활동을 통해 모여진 정치개혁을 향한 민의를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3명씩의 대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으로 구성되는 수임위를 구성, 지속적인 대안활동을 모색해 나가기로 하는 등 올바른 결실을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성직,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참여한 한국교회 사상 최대 규모의 연대로 기록될 천주교연대의 활동은 향후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교회가 세상에 보여준 좥정의에 대한 단호함좦은 성직,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하나된 힘으로 나아갈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던 것이다. 단순한 양심선언수준에 그치는 정의에 대한 외침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적극적으로 역사의 현장에 선 그리스도의 모습을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확인했던 것이다.
제2, 제3의 예수인 우리가 하나로 나아갈 때 하느님 나라는 성큼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믿으며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고 하실 때까지 정진해 나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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