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르는 상해 제주간 해상성지순례가 끝났다. 9월 19일 제주도 용수리포구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끝으로 순례 일정은 끝이 났지만 순례자들의 가슴 속에는 희열로 가득찬 새 여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은혜의 시간이었다.
라파엘호보다 수백배는 더 큰 배에 타고 있으면서도 파도와 풍랑에 시달린 순례자들은 밤바다에 띄워진 라파엘호와 아차하면 산산조각이 날 것 처럼 일렁이는 라파엘호에 탄 일행들을 기억하며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기도뿐이었다.
라파엘호 승선 체험후 순례단은 하나같이 150년전 성인의 고통과 그 고통에 함께하셨을 성모님 그리고 조국을 향한 불타는 사랑과 용기에 한없는 은총을 내려주셨을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를 기억해냈다. 하느님의 발현 혹은 현존과 관계되는 장소를 찾아가 필요한 은혜를 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축제와 제의식을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일체감을 확인하기 위한 여행이라는 순례의 의미를 몸으로 체득한 순간이었다.성인이 타고온 라파엘호는 사라졌지만 조국성화에 대한 성인의 열정과 용기는 언제나 이렇듯 생생히 살아있듯 복원된 라파엘호를 타고 떠난 순례는 끝이 났지만 죽음으로 신앙의 씨앗을 뿌린 선조들의 얼을 꽃피우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
이제 김대건 신부께서 그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셨던 제주도 한경면 용수리에 표착성지가 조성된다.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위해서 성인을 위해서 선택하셨던 쉼터, 용수리 성지에서 한모금 샘물을 마시며 그때의 섭리와 은총을 느껴볼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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