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주 이내에 한알만 복용하면 낙태가 95% 정도 가능하다는 경구 피임약 「마이프 프리스톤 (Mifepriston)」의 미국 FDA 판매 허가 소식이 교황청 미국 교회 등 국내외 교계 관계자들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 RU-486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약은 수정 후 착상된 아기에게 가는 필수 호르몬성 영양분(프로 게스테론)을 저지하여 태아가 태반으로부터 말라 떨어지게 만드는 효과(?)를 지닌다. 단순히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는 것을 막는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과는 보다 성격이 다른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에서 받는 낙태수술보다 몸에 충격을 덜 주고 간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지난 10년간 유럽에서는 많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받아온 약이기도 하다. 생명의 시작이 수정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가톨릭적 시각에서 마이프 프리스톤의 출현은 가공할 만 하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돼 한 인간으로 자라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뇌가 형성되기 전 시기인 임신 7주 전까지 낙태를 자유롭게 유발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사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교회 외신들이 알려주듯 이런 배경에서 미국교회 고위 성직자들은 물론 교황청 가정사목 관련자들은 비판 성명서를 발표하고 긴급 인터뷰를 갖는 등 「생명의 보루」인 교회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각 나라들의 우려대로 국내에도 마이프 프리스톤의 상륙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빠르면 한달 이내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모닝 애프터필의 경우 보건복지부를 통해 이미 보급 되고 있고 이름만 달리 했을 뿐 기존의 약국들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마이프프리스톤의 유통은 「그 시기가 언제인가」라는 문제만 남기고 있다.
특히 성개방 흐름과 맞물려 「낙태계」가 번성할 만큼 생명경시 풍조에 젖어 있는 10대 20대의 무책임한 낙태가 더욱 성행할 여지는 충분하다. 주교회의를 비롯 국내 교회 관계자들은 관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특별히 이번 주간은 「가정의 대희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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