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댕…』
사랑과 평화를 일깨우는 세 번의 종소리가 명동 전역에 울려 퍼졌다.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 성당(주임=백남용 신부)의 종 축복식이 거행된 4월 8일 정오.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주님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 퍼져나가길 기원하며 새로 제작된 종을 세 번 타종했다.
이날 예식에는 마침 한국을 방한한 미겔 알헬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공화국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수많은 신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종이 타종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이 역사적인 순간을 경축했다.
이번 종 축복식은 1898년 당시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로부터 시작돼 1967년 노기남 대주교,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로 정대주교에 의해 거행됐다. 기자도 이 현장을 지켜보며 아름다운 명동성당의 종소리를 통해 모든 이들의 마음에 사랑과 평화가 흘러 넘치길 간구했다.
기자는 이곳에서 명동성당 종에 얽힌 한 신자의 증언을 듣고 종소리가 가진 위력을 새삼 절감할 수 있었다.
명동에서 장사를 하며 매일 종소리를 들었던 이 신자는 결국 천주교에 입문했다.
그는 『일상에 쫓기며 정신없이 살다가도 하루 세 번씩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고 설명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앙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명동성당은 신자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편안한 안식처요 버팀목이었다.
여기에 명동성당은 성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새로운 문화의 광장으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우리 민족 근대사의 제1성지인 명동성당이 우리 민족사 안에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노력의 발로인 것이다.
『이 종이 이곳 옛 지명인 종현의 상징으로 다시 오래 울려 퍼지면서 예수님께는 영광과 찬양을 드리고 또 사람들에게는 사랑과 평화를 일깨워주기를 바란다』는 백남용 주임신부의 소망처럼 명동성당의 종소리가 이기심과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모든 이들에게 참사랑의 울림으로 곳곳에 메아리 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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