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이혼율의 급증, 가출 청소년의 증가 등 가정이 무너지는 소식을 자주 듣고 있다. 물질지상주의, 금전만능주의가 판치는 가운데 가치관의 혼재, 혼돈 속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태어나 빈 손으로 무덤에 묻힌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 있는 동안 마치 죽지않고 영원히 살 듯이 온갖 것을 가지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누리겠다고 바삐 돌아다닌다.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끝장난다는 태도로 대부분 삶에 쫓기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급속한 변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주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주어야 한다. 가진 것만이 전부일 수 없고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야 하는 것이다. 조직이 거대해지고 환경이 화려해지더라도 사람이 제대로 서 있어야 진정으로 모든 것을 누리게 된다고 알아듣게 해야 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본보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의 신앙교육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이 쉽게 신앙의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신앙서적도 소개하고 있다. 자녀들이야 말로 부모의 미래요, 가정의 꽃이기 때문이다.
성서가 놓여 있어야 할 곳에 칼라텔레비전이 놓여지면서 신앙교육의 가정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자녀의 신앙교육은 전적으로 주일학교에 일임하고, 그것도 학교공부에 지장을 준다고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도 않는 상태는 개선돼야 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어느 시대이든 가정은 보다 풍요한 인간성-사람됨을 길러내는 학교와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꽃피고 새우는 신록의 계절 5월이 가정의 달인 이유는 인공의 벽에 둘러싸여 커가는 세대에게 자연의 품을 열어 보이라는 촉구는 아닐까. 가족 전체가 대자연으로 돌아가 경직된 심성에 밭갈이를 하면서, 창조주 하느님의 은혜로움을 누려보는 기회를 가져보라는 의미도 있음직하다. 가족 모두 다 함께 야외로 나가보자.
5월 한달 중 하루라도, 휴가를 내어서라도 산과 강, 바다를 찾아가보자. 이왕이면 성지를 찾아보거나 시골 유서깊은 성당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묵주를 들고 성가를 부르며 성모성지나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유적지를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또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를 찾아서 아들 손자 며느리가 다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가정의 달을 의미있게 보내는 한 방법이리라.
우리 앞에 아무리 험한 일이 닥쳐도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남아있는 가정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기는 한결 수월할 것이다. 사랑 넘치는 성가정을 이루는데 온갖 정성을 다 쏟는 5월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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