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제국의 초대 재상 비스마르크는 『그 나라의 청년을 나에게 보여달라. 그러면 그 나라의 장래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청소년은 한 나라의 건강함의 상징이요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이다. 아울러 교회의 미래 모습 역시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열여섯번째 맞이하는 청소년 주일이다.
그리스도인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라는 바위 위에 인생을 세우도록 간곡히 권유하는 날(15차 청소년 주일 교황 담화)인 청소년 주일을 맞으면서 민족화해와 일치행사가 연이을 6월이 가까운 시점에서 통일 이후 청소년 주일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독일의 경우 통일 후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심각한 상호 부적응과 갈등을 경험했고 인격 형성기에 있던 청소년들은 더욱 심한 갈등을 겪었다.
특히 구 동독의 청소년들이 서독 청소년들에 비해 그 갈등의 진폭이 더 컸다.
국가의 교육 통제 아래 엄격한 훈육 중심의 교육을 받은 구 동독 청소년들은 생소한 민주적인 사고와 행동, 그리고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의 생활태도에 이질감을 느끼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점차 옛 체제에 대한 향수를 갖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이를 폭력으로 표출한다는 것이다. 신 나치즘을 표방한 이들의 폭력은 가치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가치관의 소멸과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을 잘 하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결과적으로 구 동·서독 청소년들이 새로운 사회질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좌절하고 이 좌절의 절망감을 폭력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도 통일 이후 그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으리란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민족의 부담으로 남게될 것이다.
그렇다면 차제에 교회는 통일 이후의 갈등을 줄이고 적응과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고 수립할 필요가 있다.
몇가지 대안을 생각해본다면 우선 매년 개최돼 양국 이해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일 청년교류 모임과 같은 성격의 남북 청소년 교류를 위해 연구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신앙행사만을 고집 할 것이 아니라 남북 청소년들의 각종 문화체육 교류 등에도 교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반감이나 이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교구별로 지정기탁의 형태로 지원하고 있는 북한동포돕기에서 교구별로 담당지역의 북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충격의 최소화를 위해 남한 학생들에게는 교리시간에 북한 청소년들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회 방송을 통해 대북 신앙방송을 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다각적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 내부의 자정 노력도 함께 추구해야 할 부분이다.
교황님은 이번 16차 청소년 주일 담화에서 『눈 앞의 성공, 빠른 출세, 책임감이 결여된 성,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자기 주장에만 치중하는 삶』등을 거품문화라 칭하고 이는 참된 삶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라앉는 길이라며 청소년들에게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거품문화를 양산해 낸 기성세대들이 이런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며 죽음의 거품이 거두어진 문화를 통일 이후 전달해야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통일 이후 청소년 주일에 나라와 교회의 미래인 남북 청소년들이 거리낌없이 어깨를 마주하고 신명나는 한마당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하며 그 첫 삽이 지금 여기에서부터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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