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대형서점을 가 본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종교」코너에 들러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기독교·천주교」라 쓰여진 푯말이 무색할 정도로 100여권의 책 사이에서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5∼6권의 가톨릭 서적들. 주위의 서고를 대충만 훑어봐도 개신교, 불교 서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대형 서점에 유통된 교회 출판물의 수가 적은 것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특히 400여 개나 되는 개신교 출판사들이 유통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형 서점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고 좋은 자리에 책이 배치될 수 있도록 안팎으로 펼치는 만만찮은 로비를 따라 가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교회 내 출판되는 서적은 어림잡아 연간 35만권. 적지 않은 숫자지만 이들 대부분은 각 출판사 직영 서원에서 자체적으로 유통하고 있어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출판사의 경우 양서를 출간한다 해도 독자들에게 제대로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익성과 필요성의 딜레마도 교회 내 출판사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 중의 하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출판협의회와 같은 공식 기구를 설립, 공동 유통망 구축과 교회 출판계 전반의 환경 변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교회 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시도된 바는 있으나 이러 저러한 이유로 무산됐다.
신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최근 종교 출판계 전체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그러나 개신교의 경우 출판협회 차원에서 출판현상에 대한 분석과 통계를 내는 등 문제점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출판업계의 공식 기구가 없는 교회에서는 하다 못해 교회 내 출판사의 연간 발행 종수와 출판 부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각 출판사에 문의를 해야했다.
물론 양질의 책,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펴내는 것도 중요하고 신자들의 교회 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하지만 공동 유통망이나 교회 안팎의 환경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책 마련 등에 출판계 전체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구마련이 절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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