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은 제35차 홍보주일이다. 홍보주일은 교회가 사회홍보매체의 중요성을 깨닫고 더욱 적극적으로 매체를 활용해야 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제정해 매년 기념하는 날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 홍보주일을 맞아 「지붕 위에서 외쳐라」는 제목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특별히 현대 세계를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지붕 위에서 진리를 외쳐라」고 촉구했다.
현대 세계는 그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이다. 이른바 「정보사회」라는 말은 현대 세계의 이러한 특징을 가장 핵심적으로 요약하고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매체를 선용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바는 진리는 하나이며 절대적인 것이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다르며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교황은 이번 홍보주일 담화에서 특별히 『급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세계에 더욱 깊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사회에서 매체의 중요성은 전세계의 하나의 그물처럼 엮는 인터넷이나 위성방송의 위력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교회는 이제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그 메카니즘과 기술들을 익히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단지 이러한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들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것인지를 배우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상업성과 엄청난 자본, 인력이 투입되고 대중에 어필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과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는 세속의 매체들과 대항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기법만으로는 갈수록 대형화하고 첨단화하는 상업 매체와 어찌 경쟁이 가능할 것인가.
교회 매체는 진리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그럴 때에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만 메시지의 내용만이 아니라 그 표현 양식에 대해서도 깊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제 교회는 매체의 활용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현대 세계가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로 이뤄지는 세계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매체의 세계가 현대사회의 특징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 안에 빠져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한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이다. 성부의 사랑을 인간에게 전한 예수는 바로 가장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인 것이다. 교회의 매체들은 바로 이 사랑을 세상에 전해야 하며 그것이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