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불꽃이여 / 이제 내게 오소서 / 하늘에 별을 켜고 끄는 / 불꽃이여
지금 내 마음이 / 천공보다 더 시커멓게 / 입을 벌리오니, 내게 오소서 / 타버릴 세상기름 넘치나이다 / 실낱같은 심지 하나는 / 눈 먼 소망인 채 챙겼습니다
어둠으로 만방을 밝히는 / 불꽃인 그대여 / 어둠으로 지척이 하나이니 / 죄업도 하나이며, 괴로움 또한 만방이니 / 빨리 나를 태워 흔적 없이하소서
그러나 / 촛농처럼 떨구는 뉘우침만은 / 내 눈물이게 하소서 / 땅을 넘치고 바다보다 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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