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 내 문화계 소식 가운데는 자선 공연, 전시가 많아 눈길을 끈다.
그 문화공연의 주인공들은 이름 석자만 대면 예술계에서 손꼽히는 유명인들이지만 이웃을 위해서라면 흔쾌히 바쁜 시간을 쪼개 돈 안되는 「자선」무대를 만드는 마음 넉넉한 예술인이다.
가톨릭 농아선교회를 후원하기 위해 자선전을 가진 K화백, 소외받은 이들이 누려할 몫을 되돌려주기 위해 10차례나 넘게 자선 전시를 가졌다는 D화백, 그리고 해외선교, 복지단체후원을 위해 그 동안 개인전 수익금 모두를 기탁해온 공예가 K씨 등은 빈번하게 대가 없는 전시를 가져왔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자선음악회에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테너 K씨, 일반 예술무대에는 서지 않고 교회공연에만 얼굴을 내미는 메조소프라노 K씨 등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이들이 마련한 전시와 공연은 그들이 쏟아부은 예술혼의 풍성함은 물론 예술인들의 나눔 정신 덕분에 훈훈함과 감동이 배로 젖어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예수님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예술인들의 자선문화공연은 물질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는 경제적인 도움을, 정신적인 가난과 빈곤에 허덕이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는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전해주고 있다. 물질적인 가난보다 정신적인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이 더 많은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이같은 예술인들의 문화복음화를 위한 노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사명은 바로 선교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는 가두선교처럼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직접적인 선교도 함께 해야하지만 잠재적인 선교효과를 지닌 문화선교도 마땅히 동참해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교회는 무엇보다도 문화복음화, 사회복음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문화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너무나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때 예술인들의 조건없는 나눔은 사람들의 건조한 정신문화를 적셔주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복음과 문화의 만남은 문화의 풍요로움뿐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메마른 정서와 영성을 촉촉하게 적셔주기에 현재 교회 안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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