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교구별로 교구대의원회의, 즉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와 인천교구, 수원교구가 속속 시노드를 개최해 교구민들의 민의를 수렴하고 새로운 천년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복음화를 이뤄나갈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이제 서울대교구가 시노드를 시작했다. 특별히 서울대교구가 한국교회 안에서 지니고 있는 비중이나 신자수 등을 고려할 때 시노드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는 한국교회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서울대교구가 시노드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교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격적인 의견수렴 기회를 마련했다. 6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초등학생 이상 전 미사 참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모든 신자들이 현재 교회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첫 번째 자리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대교구는 올해를 현실진단의 해로 정하고 현재 교구의 객관적인 현실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교구민들의 의견과 제안들을 매우 주도면밀하게 수렴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노드 자체가 성령의 인도 안에서 친교와 일치를 나누는 하느님 백성의 뜻을 모아가는 것이기에 이는 시노드 전체의 성패를 가름할 만큼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우리는 모든 교구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치밀하고 정밀하며 주도면밀한 기획을 입안하고 추진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하느님 백성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하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시노드의 과정에서 이러한 적극성과 참여도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를 실행해나갈 수 있는 실천적인 힘도 역시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일선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시노드 사무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노드가 결실을 맺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사제들의 적극적인 참여(13.6%) △교회 구성원들의 폭 넓은 의견수렴(13.7%) △교회현실 분석(13.6%) 등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교구에서는 계층별로 단계별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이같은 의견들을 수렴하고 의제를 선정할 것이며 시노드를 진행해나갈 것이다.
서울대교구라는 매머드급 교구의 시노드를 개최하는 문제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요소요소에서 시행착오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구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뤄질 때 과정의 어떠한 문제점도 능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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