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교구 복음화국이 발표한 「신자들의 신앙생활 진단을 위한 의식조사」 결과는 우리 한국교회 신자들의 신앙과 영적 상태를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도 생활이나 주일미사 및 전례, 반모임 참여도 등 신앙 및 교회 생활 전반에 걸쳐 생기와 활력을 잃은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이나 자녀의 신앙 교육에 관한 부분을 살펴보면 상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다.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불과 3분의 1도 안되는 28.3%에 그치고 있으며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는 대답도 13.18%나 나타났다.
가정 안에서의 기도 생활은 더 심각하다. 가족들과 한 번도 기도를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56.5%인데 반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가족과 함께 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21.1%에 불과하다. 더욱이 기도 생활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 59.6%에 이른다.
여기서 우리는 특별히 가정 안에서의 자녀들에 대한 신앙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정은 개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교회 및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가장 근본적인 바탕이다. 가정에서의 교육은 학교 교육이나 사회 교육의 중요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차대한 일이다.
이는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정에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 이뤄지지 못할 때 주일학교에 아무리 열심히 다닌다 해도 신앙의 토대를 형성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미래 교회의 모습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조사에서 기도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20대는 무려 86%에 달한다.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 참여도를 보아도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82.4%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볼 때 젊은이들이 기도생활에 맛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주일학교 교리공부만으로 자녀들의 신앙교육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녀의 신앙적 성숙에 대해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더욱이 주일학교 조차 제대로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제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가정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진다.
미래 교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올바른 신앙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어둡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이름있는 학교에 진학하도록 하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한다. 그런 교육열이 신앙교육에서도 나타나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