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와 같은 인류 전체를 모독하는 엄청난 사건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실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니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서울의 어느 호텔에서 클로드 라엘이라는 사람이 공개기자회견을 하였다. 클로드 라엘은 오늘날과 같이 첨단생명공학기술이 발달한 이 시기에 인류 모두가 하나같이 꿈꾸어온 영원한 삶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줄 수 있는 방법이 곧 「인간복제」라고 하며 미국에 생명복제회사인 클로네이드사를 세워 인간복제를 추진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작년에 한국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복제인간은 앞으로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나올 것이며, 또 과학은 종교와 같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호언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전 우리는 이와 관련한 또 하나의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매우 경악하였다. 클로드 라엘이 인간복제를 추진하기 위하여 만든 미국의 클로네이드사가 한국에 이미 두달 전에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클로네이드사의 부사장인 토머스 캔지히가 일본의 동경에서 열린 국제바이오 엑스포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국지부에서는 이미 「RMX2010」이라는 배아세포융합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인간복제가 매우 구체적이고도 대량의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추진 장소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니 더욱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지난 12일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사이옹은 이탈리아의 불임시술 전문의인 세베로 안티노리 박사가 시도한 복제인간이 올 12월이면 세상에 태어날 것이라고 보도하였는데 이는 이미 지난 4월 안티노리 박사가 이탈리아의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3명의 복제인간 배아가 구소련과 이슬람 지역에서 여성의 자궁에 착상되어 자라고 있다고 밝힌 내용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실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 지금까지는 한낱 환상이나 기우라고 생각해왔던 복제인간이 점점 구체적으로 현실화되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우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가 아닌 바로 우리나라 한 복판에서 복제인간이 태어나고, 더 나아가서는 복제인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계까지 만들어져 수출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기는커녕 너무 부끄러워 무어라 할말을 잃는다. 이런 일들이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에서 일어나지 않고 구소련이나 이슬람지역 그리고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하니 그 이유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만큼 그 지역들이 자유롭다는 것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대다수가 인간개체의 복제를 반대하고 있는데도 인간복제와 같은 인류 전체를 모독하는 엄청난 사건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현실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니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
몇 해 전부터 생명윤리 관련 입법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또 몇몇 시안도 발표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이 시안들의 내용과 각계의 이해관계가 심각하게 얽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표류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나라는 아마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인간복제와 관련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우 유명한 나라로 자리매김을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생명윤리법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는 막다른 골목에 와있다. 이제 이를 위해 인간 존엄성의 수호자인 교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찾아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