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선교사목을 재점검해볼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최근 발행한 통계에 따르면 98년과 99년 두 해 동안 신자 증가율의 소폭 상승 추세가 꺽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말부터 내리막길을 가기 시작한 신자 증가율은 90년대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97년까지 한해도 빼지 않고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던 것이 98년과 99년 두 해 동안 연이어 0.3%씩 높아짐에 따라 한국교회 선교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교회가 미미한 상승에 대해서도 희망을 가졌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전국 각 교구 교구장 주교들의 선교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했기 때문이다.
각 교구는 교구장 주교의 사목교서를 통해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급선무가 바로 선교의 열정임을 강조하고 이러한 선교열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교구의 체제를 정비하는 등 선교를 향해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각 본당에서는 새로운 양 찾기, 새 가족 찾기, 가두 선교, 방문 선교 등 대규모 선교 운동을 실시함으로써 신자들의 선교 의식을 다져왔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선교운동은 유례없는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98년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신자 증가율이 소폭 상승한데 대해 우리는 이러한 선교운동들이 궤도에 진입하는 차후 몇 년간 상승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99년 추가 상승한데 그치고 2000년에는 다시금 신자 증가율이 하락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선교사목이 다시금 정밀하게 점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각 본당에서 선교운동들이 활발하게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신자 증가율이 하락한 이유가 어디 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일선 본당의 현황 파악에서부터 시작해 근본적인 문제는 없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냉담자의 증가와 주일미사 참례자의 감소이다. 냉담자의 수가 주일미사 참여자의 수보다도 많다는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신자의 영세 입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존 신자들의 충실한 신앙 생활이다. 그런데 2000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자의 33.4%가 냉담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의 선교사목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지난 몇 년간의 선교운동이 한국교회 전반에 선교의식을 고취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며 실제로 그만큼의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과 과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주도면밀하게 연구 분석하고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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