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발족된 「한국 가톨릭 성서학회」 소식은 한국교회 성서 연구 발전에 큰 전기를 가져올 신선함이 아닐 수 없다. 성서연구를 가속화시키는 계기로써 뿐만 아니라 성서를 공부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가톨릭 교회의 성서 연구를 논의한다는 면에서도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200년이 넘고 있는 한국교회 안에서 특히 성서분야는 고 선종완 신부 등 초기 성서학자들의 노력을 통해 신자들이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0주년 주해서와 제대로된 신구약 성서 번역본을 갖게 된 것 등이 그렇다. 이제 그 노력들이 토대가 돼 신학교 교수 신부들을 포함 수도자 평신도들까지 석사학위를 소지한 이들의 수자가 100명에 이를 만큼 성서연구 노력이 활발해 졌다.
한국가톨릭성서학회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발로라고 여겨진다. 일단 성서학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로서도 의미가 있다. 이들의 상호 연구나눔 의견교환 정보교류 등의 작업을 통해 말씀이 신자들의 삶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튼튼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국내 혹은 성서학자들에게만 국한시키지 않고 지역을 초월하면서 비전문인들까지 포용하겠다는 폭넓은 자세도 학회의 연구 역량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의 모든 각국 교회들이 성서학자 모임을 가지고 있고 한국 개신교 경우만 해도 신약 구약으로 나뉘어 전문 성서학회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가톨릭성서학회의 발족은 한편 학회가 그만큼 해나가야할 짊어져야할 부담도 적지 않음을 전망케 한다.
학회는 국내 및 국제 학술발표대회 개최 전문학술지 발간 전문서적 출판 등을 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노력에 발맞춘 전교회의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가톨릭성서학회가 발기문을 통해 언급했듯이 「인간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풍부히 내려주는 성서」는 급변하는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려는 신자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음이 분명하다는 면에서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그에 걸맞는 선교 열의를 고무시키고 있고 다양한 사목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성서학회의 발족은 그런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복음화 노력에도 힘을 가해 줄 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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