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소공동체 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친교의 교회로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른 교회의 모습은 바로 소공동체가 추구하는 새천년기 미래의 교회상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전국 11개 교구 150여명의 소공동체 운동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교회의 소공동체 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소공동체로서의 교회 모습을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 한국교회에서 소공동체 운동은 최근 몇 년간의 일은 아니다. 이미 십수년의 연륜을 갖고 있으며 일부 교구와 본당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많은 교구와 본당에서 어떤 명칭이나 형태로든 소공동체의 이상적인 교회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엄정하게 그동안의 소공동체 운동을 반성해볼 때 결코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모임 역시 이러한 어려움과 부진을 극복하고 새롭게 소공동체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생각된다.
소공동체 운동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은 무엇보다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인식이라 할 것이다. 소공동체 운동이 하나의 특색 있는 사목이나 운동인가 아니면 교회 자체의 정체성에 관련된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소명인가 하는 문제이다.
즉 기존의 여러 단체나 신심운동 등과 같은, 시대와 장소에 따른 하나의 경향이나 움직임인가 아니면 초대교회에서 그대로 구현됐던 참된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교회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기존의 소공동체 운동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지금까지의 소공동체 운동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데 주저해야 하는지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 하나의 운동으로서가 아니라 교회론적인 문제이며 참된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근본적인 자기 쇄신, 소명의 인식과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할 때 소공동체 운동은 대단히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는 과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각 교구와 본당에서 추진되고 있는 소공동체 운동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강
조된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하느님 백성의 교회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선 본당에서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성공적으로 소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해 좀더 많은 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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