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또다시 수해로 인해 피해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우리나라는 매년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도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은 없이 번번이 말로만 재해 대책을 외쳐왔고 수해를 입은 지역이 매년 똑같은 피해를 입곤 했다. 그래서 최근 서울대교구가 상설 재해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매년 어김없이 발생하는 수재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다짐한 것을 보면서 우리는 매우 반가운 마음이다.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수해 때마다 온 국민들은 불행한 일을 당한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으기도 하고 지원물품을 전달하기도 하고 직접 나서 수해 복구를 위해 땀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매번 반복됨에 따라 뻔하게 예상되는 일을 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번번이 수마에 당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또 피해를 입은 후에도 이를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전문 조직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가 교구 차원의 신속한 재해 복구와 대책 수립을 위해 발족한 '상설 재해대책본부'는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재해대책본부는 기존의 재해 발생시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것과는 달리 상시적으로 활동함에 따라 긴급 지원과 복구에 한정되지 않고 지속적인 재해 예방 프로그램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하니 더욱 큰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년 여름이면 발생하는 수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예방 조치들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러한 조치들이 부족해 수해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복구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도와주는 것은 교회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교회 안에는 상당한 규모의 인적, 물적 자원이 있으며 이러한 자원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할한 복구를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한가지 더 바램을 갖는다면 수해나 다른 형태의 어떤 재해든 그것이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기에 재해, 특히 수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에도 어떤 형태든 재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구가 설치됐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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