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담배를 끊어야지』하며 결심한 지 10년이 지났다.
어느날 큰딸이 저녁식사 후 긴급 가족회의를 제안했다. 주제는 아빠의 담배를 끊는 것이었다.
큰 딸의 제안에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큰딸은 『아빠가 끊기 어려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도를 드립시다』하고 말하자 여섯 식구 모두 박수를 쳤다.
사실 평소에 몇번이고 담배를 끊으려 했던 터라 하느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통해 기회를 주시는가 싶었다.
가족이 함께 저녁기도를 바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12시가 넘었는데도 거실에 불이 켜져 있어 문을 열어보니 큰딸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며칠 견디다 유혹에 못이겨 담배를 입에 물려는 순간 늦은 밤까지 기도하던 큰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젠 담배를 피우지 않고 넘어가는 날들이 기쁘다. 가족들의 기도를 통해 아름답고 큰 선물을 받았다는 기쁨이 담배를 끊은 허전함을 몇 배로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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