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가정사목연구소(소장=송영오 신부)는 최근 자녀가 많은 가정의 교육비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생명의 장학금」을 제정하는 등 생명을 수호하고 자녀출산을 장려하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송신부는 특별기고를 통해 각 본당에서 셋째 아이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1, 28)고 말씀하셨듯이 가정의 기본임무는 생명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출산을 통하여 하느님의 모상을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달하는 것이 창조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생명에 대한 영역도 더 이상 하느님의 영역이 아닌 인간 욕구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태초의 교만한 인간의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존재」보다 「소유」를 더 중시하는 사회풍조는 생명을 외면하고 낙태를 정당화하는 패륜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한해 150만명이상의 아기가 낙태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고 무분별한 피임행위와 단종(斷種)으로 한 가정당 자녀의 수가 평균1.42명으로 채 두명도 되지 못합니다.
자녀를 하느님의 섭리가 아닌 인간의 의지대로 그 숫자를 조절하겠다는 가족계획으로 우리 주위에는 온통 맏이들뿐입니다. 셋째의 생명은 부단히 위협받고 있고 넷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자녀가 줄어들면 인간의 전통과 관습이 사라져가며 개인주의와 향락문화로 모든 윤리와 가치가 위협받게 되어 우리 고유의 충효사상과 예의범절도 존재의미가 사라지고 자기중심적인 문화는 결국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이기심과 향락만을 추구하려는 지극히 현세적이고 이기적인 세상에 이젠 누군가 『그만』이라고 외쳐야 합니다.
셋째 자녀들이 태어나면 의료보험혜택도 거부하던 이 시대의 교만에서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먼저 교회안의 모든 교육과 시설 이용에 셋째자녀부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자녀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합니다.
셋째가 존재해야 구약에서 맏배를 하느님께 봉헌했던(출애13, 2) 성소의 정신을 되살릴 수 있으며 미래의 교회도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 각 본당에서 실시하는 여름신앙학교와 산간학교에서 셋째자녀들부터 무상혜택을 부여하고 양육비와 교육비를 교회당국이 책임질 수 있도록 복지차원의 지원책도 빨리 마련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