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TV 자연다큐멘터리에서 「가시고기」의 생태를 촬영한 프로그램을 보게됐다.
가시고기가 알을 낳아서 부화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가시고기의 부성을 통해 『인간인 우리가 저 자연 속의 물고기보다 못하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하고 생각했다.
수정을 통해 알을 만들고 부화하기까지 아빠 가시고기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계속해서 부채질을 한다.
그것은 알들에게 산소를 공급해주기 위해서 쉼없이 날개짓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알들이 모두 부화하면 아빠 가시고기는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내 가슴을 아프게하고 감동시킨 것은 죽어서도 자신의 몸을 새끼들에게 먹이는 그 아름다운 부성이다.
아빠 가시고기의 무조건적인 그 사랑을 지켜보면서 나는 주님을 생각했다.
매일 성체를 영하는 우리 또한 아빠 가시고기의 살을 뜯어먹는 새끼 가시고기와 무엇이 다를까 하고….
그런데 문제는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의 자세다.
성체를 단지 밀떡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서 결코 주님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부화한 가시고기가 성장해서 그 아빠 가시고기의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성체를 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어야할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