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법을 배우라…그러지 않으면 가치있는 그 어떤 것도 당신은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더그 킹).
7월 하순 이맘 때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더위와 장마에 짜증나는 여름이 그래도 기다려지는 것은 일년 중 유일하게 마음먹고 휴가를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배낭을 메고 산으로 바다로 가는 그 대열에 끼여 자연 속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휴가는 이제 현대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때 진정한 휴가, 휴식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먼저 진정한 의미의 휴식, 그것은 영혼의 휴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영혼은 오히려 육신보다 더 많은 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적 건강은 우리 삶의 활력소이며 모든 힘과 기쁨의 원천이다.
헨리 나웬 신부는 이런 말을 했다. 『내적 자유란 고독 속에서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한적한 곳을 모르는 삶, 즉 고요가 함께하지 않는 삶은 쉽게 파괴된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만 누군가 말하기 휠씬 전에 우리에게 말씀하신 분, 누군가가 도우러 하기 전에 우리를 낫게 하신 분, 누군가가 자요롭게 풀어주기 훨씬 전에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분, 누군가가 사랑하기 오래 전에 우리를 사랑하신 분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바로 이 고독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소유보다 훨씬 중요하며 우리 노력의 결과를 합한 것보다 더 값진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참으로 인간은 고독 속의 고요 안에서만 자기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리고 모처럼의 시간, 나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휴가, 그리고 자연 속에서 자신의 존재 모습을 찾아보는 휴가야말로 진정한 휴가일 것이다. 바쁜 일상을 떠나 휴식의 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가롭게 앉아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과 마음에 와 닿는 책을 서가에서 뽑아 읽는 기쁨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모든 소음을 멀리하고 텅빈 마음 안에 그분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침묵과 고요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휴식은 이제 돈을 버는 노동만큼이나 중요하고 의미깊은 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한 문명의 질을 판가름하는 최상의 테스트는 여가의 질』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여가의 사회학을 고려하게 됐다.
토마스 키팅 신부는 『우리 영혼의 토양은 딱딱한 지반 같아서 정서적 잡초를 뽑기 위해서는 가장 깊은 육체적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교회도 여가, 관광, 휴가, 휴식의 참된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관광사목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때다. 그저 먹고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참된 휴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사목프로그램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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