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가 TV방송에 회사의 신용을 홍보하기 위해, 『예』와 『아니오』라는 선전광고를 내 보낸 것을 보았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모두가 『예』라고 대답해도 그것이 진정 옳은 것이 아니라 판단되면, 『아니오』라고 대답해야되고, 모두가 『아니오』라고 대답해도 그것이 진정 옳은 것이라 판단되면, 『예』라고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어쩌면 이것은 무엇이 진실인지를 분간하기 힘든 우리 사회를 풍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신약성서에서 이런 말씀이 있다. 『말을 할 때면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하시오. 거기서 더 보태는 것은 악한 자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마태 5,37).
나는 『예』 혹은 『아니오』에 관한 흑백논리를 펼치려는 것도 아니고, 중용의 도를 무시하자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사회가 『예』 혹은 『아니오』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진실을 앞에 두고, 옳다고 판단되어 『예』라고 했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옳지 않다고 판단되어 『아니오』라고 했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소신에서 나온 대답은 깊은 뜻이 있어 한 것이기에 책임을 지겠지만, 세상에 부응해 『위』의 눈치를 보고 대답한 것에 책임을 질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세상의 논리를 따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은 이랬다 저랬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예』와 『아니오』를 동시에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진실하기 때문이다(2고린 1장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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