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을 기반으로 하는 대중매체의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자주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정적인 보도와 프로그램들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잠깐 잠잠해졌다가 다시 고개를 들곤 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선정성과 폭력성의 도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안방극장에서도 필요 이상의 과다한 노출과 선정적인 화면이 빈번해졌고 보도 교양 프로그램들 역시 길핏하면 범죄나 매매춘 등 선정적인 주제를 흥미위주로 다루기도 한다.
최근 일부 시민단체와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온 음반의 음란성 논란이나 트랜스젠더를 앞세워 이뤄지고 있는 선정적인 프로그램들, 너도나도 노출을 거리끼지 않는 음반 자켓 등은 더 이상 선정성에 대한 비판을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는 듯하다.
특히 방송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정성과 음란성이 한계를 넘어서고 이벤트를 연다고 하면서 일반 회원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하기까지 한다.
올초 과도한 선정성 때문에 집중단속의 대상이 돼 여러 개의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인터넷 성인 방송의 음란성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여기에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가 버젓이 한국어로 한국 사람이 출연하는 방송을 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대중매체의 막강한 영향력을 인식하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기를 촉구해왔다. 홍보주일을 제정해 매체의 선용에 대해 지침을 제시하고 시청자들이 올바른 내용을 선별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교육에 있어서도 선각자의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대중매체들의 선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지속적인 시청자 감시를 통해 문제가 되는 내용들을 파악,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시청자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운동에 있어서 가톨릭교회는 가장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교회는 대중매체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러한 인식에 걸맞는 효과적인 매체 감시 활동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대중매체들을 선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회 안에는 이미 이러한 활동을 목표로 한 다양한 기구들이 설치돼 있다. 이러한 기구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특히 대중매체 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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