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현대 교육학의 연구 결과로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으며 태교, 조기교육 등이 붐을 이룬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의 교육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 광범위하게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사실은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부터 돈독한 신앙생활을 한 경험은 그 사람이 성장해서도 뿌리깊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교회의 유아신앙교육의 현실을 돌아보면 상당한 아쉬움을 갖게 된다.
단적인 예로 교회가 운영하는 유아교육 시설들의 수만 보아도 유아교육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매우 미흡했음을 알 수 있다. 종교 단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유치원의 경우 개신교나 불교에 비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이 비율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교육부가 지난 98년 파악한 통계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수는 모두 209개로 전체 유치원수 8976개의 2.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발행한 통계에 따르면 94년부터 98년까지 유치원수는 계속 감소해 230개에서 209개로 떨어졌다. 2000년말 현재 224개로 다소 늘어났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내 유아교육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에 대한 범교회 차원의 관심을 요청해왔으나 여러 가지 여건상 만족스러운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서울대교구에서 유아교육 부문에 대해 보이는 새로운 관심과 시도는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교육국 산하에 유아신앙교육부를 설치해 유아들의 조기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할 것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오는 8월에는 교회내 유아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서울대교구 유아교육연합회를 교육국 산하에 창립할 계획이다. 이 연합회를 중심으로 유아 신앙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청소년 교육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상당한 관심을 가져왔으며 청소년 사목은 꾸준하게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이에 비해 청소년 이전단계인 유아기 단계의 교육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회의 미래와 희망은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로 이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튼튼하게 신앙을 다지기 위해서는 유아기의 신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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