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마리아 축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날로서 우리 교회의 4대 축일 중 하나인 성모승천대축일이다.
성모승천대축일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들어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무엇보다 이 축일은 「우리 자신들도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앙인들에게는 가장 기쁜 축일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중 감사송을 통해 『…오늘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천주의 성모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첫모습으로서, 이 세상 나그네 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께 무덤의 부패를 겪지 않게 섭리하셨나이다…』라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가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다시한번 묵상해볼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원죄없이 태어난 마리아는 생애 내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마음 깊이 새겨 지속적으로 실천한 참된 신앙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마리아를 본받아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주님의 말씀대로 충실히 살아가도록 다짐하도록 하자.
특별히 우리 모두 기억할 일이 있다. 전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리 민족이 성모님의 승천대축일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는 점이다.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뜻깊은 광복절이라는 사실 뿐만아니라 한국교회는 일찍이 성모님께 봉헌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꼭 1년전 8월 15일 우리는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신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한국과 한국교회를 봉헌하는 예식」을 전국 모든 성당에서 거행했던 사실이 기억에 생생하다.
새 천년 첫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거행된 그 봉헌예식에서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바쳐올렸던 「성모님께 드리는 봉헌문」을 재음미해자. 『…전세계가 모두 힘을 합쳐도 해 내지 못하였을 냉전 체제의 붕괴를 이루어 내신 성모님, 저희 조국 한반도에서도 저희 마음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맞는 남북 통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도록 빌어주소서…』
우리 한국천주교회는 성모님의 특별한 보호아래 성장, 발전해 왔다. 2001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과 광복절에 우리 모두 성모님께 매달려 보자. 성모님은 분명 우리들의 염원을 가장 먼저 주님께 간구해 주실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