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학생들은 교회의 미래라고 한다. 과연 교회의 미래라고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얼마나 적절한 교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리 인간은 항상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본당의 교육환경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느냐에 따라 교회의 미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과연 『우리 교회의 주일학교 신앙교육에 문제는 없는가?』하고 묻는다면 각 본당마다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본당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빗대어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유행했다. 과연 우리 교회는 이러한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될까?
정보화 시대인 21세기는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이 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600만명이 넘어섰고, 20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생활의 도구로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인터넷을 통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끔 재택 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한 환경에서 학교수업을 받고 있는 본당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당에서 교리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도 교실에 컴퓨터는 물론 TV 모니터 한대도 설치되지 않은 본당이 부지기수이다. 과연 그런 곳에서 주일학교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교리교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물론 교육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진 대도시의 큰 본당도 있겠지만 열악한 환경이 대부분이다.
성당, 사제관, 교육관 등의 건축에는 심혈을 기울이지만 무형의 자산인 미래 교회의 주인이 될 주일학교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투자는 소홀하다. 요사이 중·고등부 주일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이 10~20%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과연 안나오는 아이들만의 탓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몇 년 전에 홍콩에서 사회복지 담당신부들의 회의가 있었는데 홍콩 사회복지위원회의 총재 신부가 참석자들에게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교회 정신에 입각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만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그런데 오늘날의 시대는 사랑만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문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올바른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봉사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질의 서비스를 받고자 한다.
말하자면 21세기는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여 좀 더 나은 봉사가 필요한 시기이다. 사명감이 출중한 교회의 교리교사들이 아무리 사랑을 가지고 아이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해도 이제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들은 좀 더 좋은 환경과 시대에 맞는 교수방법과 전문성을 곁들인 교육을 받고자 한다.
오늘날 인터넷 등 뉴 미디어의 발달로 국경, 문화, 계층과 연령사이에 전통적으로 존재하던 장벽이 무너지고 집에서 쇼핑을 즐기며, 사무도 집에서 보고, 교리공부도 집에서 받게 되는 보편적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본당의 모든 주일학교의 교육을 시대에 맞게 개선하고 교리교사 전문화를 이룩하고 인터넷을 통한 교리교육까지도 준비해야 한다. 예비신자나 청소년 교리교육을 앞으로는 성당 내에서만 고집할 수 없다. 이제는 인터넷을 통한 교리교육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교회는 교구마다 정보화를 위한 많은 투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인터넷을 활용한 선교나 교리교육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본당 홈페이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몇달째 똑같은 내용만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본당 홈페이지가 얼마나 많은가? 단순히 정보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만 가지고서 흉내만 내는 식의 교회 내의 정보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본당 사목에 활용하는 분위기가 아쉽다.
이제 우리 교회는 교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환경과 전문인력을 시급히 보완하고 개발하여 눈앞에 닥친 일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인 교육을 위해서도 새로운 변화와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19세기 성당에서 20세기 사목자들이 21세기 신자들을 사목하는 현실」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보잉 747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 대서양을 건너고 있는데 아직도 교회는 노를 저어 사공의 뱃노래를 부르며 바다를 건너가려고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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