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성가를 부르기 위해 성가책을 폈는데 중간에 페이지가 찢겨 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양심없는 짓을?』 처음엔 기가 막히고 화가 났지만 어쩌면 어린아이나 아기들이 잘못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 옆에 있던 어른들은 주의를 주지 않고 무엇을 했을까?
요즘엔 많은 성당에서 성가책이나 성서, 매일미사책 등을 비치해 둔다. 우리 신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특히 아직 성가책 등을 구입하지 않은 예비신자들이나 비신자들을 위한 배려라고도 알고 있다. 또 몇달이 지나면 없어지는 성가책도 있다고 한다. 단지 성가책 뿐 아니라 성당을 찾는 모든 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들이라면 더욱 아끼고 잘 정리해야하지 않을까. 성가책이 찢어지고 낡으면 자진해서 새것을 사다 놓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남의 것이라면, 내 돈이 들지 않는 것이라면 아낄 줄 모르는 나쁜 버릇이 성당에서도 보이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서로 더 많이 사랑하는 신자가 아닌가. 우리의 성당이고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한 소중한 물건들이다. 내 것처럼 아니 우리 모두의 것이니 만큼 내것보다 더욱 아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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