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일미사 때 주례사제가 미사참례 하는 자세에 대해 제례 거행을 비유로 들며 신자들이 자기들도 엄연히 「상주」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문상온 사람」이나 「지나가는 과객 혹은 구경꾼」과 같으니 한심하다고 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자들을 일컬어 교황이나 주교, 성직자와 같이 엄연한 한「하느님의 백성」이며 동등한 자격의 참여자 라고 바로잡아 가르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령」하는데는 성직자나 수도자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처럼 잘못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있을까? 나의 우둔한 생각으로는 그 책임이 다분히 성직자들에게 있다고 생각된다. 성직자들도 원칙적으로는 그렇지는 않고,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신자들을 「하층계급, 유치원생」으로 가르치거나 그런 생각이 몸에 배어 언행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안타깝다.
8월 12일자 가톨릭신문의 「서울 시노드」기사에서도 그것이 여실히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기사 중 주목되는 것은 「신자 재교육」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령」의 책임은 오직 「본인의 생각, 언행, 실천」여부에 달렸고 오직 본인만에게 달렸다는 것과 하느님과의 관계도 본인만의 고유 사항임을 일깨우는 것임이 강조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공동체」문제는 그다음이다.
성직자들의 성소는 귀하디 귀한 인생을 하느님께 바치고 신자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한, 몽땅 바치는 더 없이 고귀한 헌신이니 우리가 존경함은 마땅하다. 한편 생각컨대 그분들은 바치고 헌신한다는 일념만으로 생각하고 살길 빌 뿐이다. 말로는 너무도 쉬운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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