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순간순간을 엮어나간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가지 경우에, 평생을 혹은 그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명·환경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들 하지만 우리는 생명·환경 보호, 보전을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8월 11~12일 경북 봉화군 우곡성지에서는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가 처음으로 마련한 가족 생태 캠프 「초록빛 교실」이 열렸다. 참가한 가족들은 푸르른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식이 다분했다. 행사를 마치며 참가자들은 한가지씩 다짐을 봉헌했다.
비누로 머리감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기, 분리수거 더 잘하기 등등. 새로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상에서 말처럼 쉽게 실천되기 어려웠던 일들.
애써 분리수거를 해도 쓰레기 수거차는 와장창 모아서 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나 혼자 저공해 세제를 써도 수질개선에 도움이 안되는 듯 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먹으려니 가계의 부담이 너무 크고…. 이런저런 불편함을 이유로 우리는 생명과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무관심을 나타낸다.
언론에선 때마다 여전히 골프장 난개발이 어쩌고, 폐수 유출이니, 스모그니, 다이옥신이 비상이니 떠들어댄다. 이런 문제들은 말못하는 동물들이 나무들이 만든 것인가.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순간의 이기심으로 선택한 일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너무나 많이 만들어놨다.
오늘도 많은 환경운동단체에선 지구의 생명·환경을 살리기 위해 뛰고 있지만 정작 교회 내에서는 전문적으로 생명·환경 보호를 위해 나서는 이들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난해 교구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는 생명경시풍조를 바꾸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작은 노력들을 이끌고 있다. 이 연대에는 누구나 회원으로 참가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들을 행할 수 있다. 17일 발족된 주교회의 정위평화위원회 산하 환경소위원회의 발족으로 교회의 좀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기대해본다.
사람이 살면서 환경파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 당연한 결과를 두고만 볼 것인가, 서로 격려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행한 작은 실천들을 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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