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에 지구에서 생산된 곡물의 총량은 6억3100만 톤이었는데, 1990년까지 연평균 약 3%씩 꾸준히 생산량이 증가되어 이 해에 17억8000만톤을 생산했다. 1950년도에 곡물이 1인당 246kg 돌아가는 수준이었는데, 1990년에는 335kg이나 되었다. 그동안 세계 인구는 약 25억에서 40억으로 늘어났는데에도 불구하고 1인당 돌아가는 곡물의 양이 꾸준히 증가한 셈이다.
그렇게 된 주된 원인은 종자개량, 비료, 농약, 관개수 확보 등에 의한 것이다. 1950년 이전에는 지구촌 위에서 아직도 개간할 곳이 남아 있어서 주로 경작지의 확장에 의해 농산물의 생산량을 꾸준히 늘였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개간할만한 땅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서 경작지의 확충속도는 매우 느렸다가, 1981년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곡물 재배 면적이 이 해에 7억3500만ha에 이르렀었는데, 10년이 지난 1991년도에 약 4200만 ha가 감소되어 6억9300만ha를 기록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더 줄어들어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도 1976년 이래로 해마다 전체 경작지의 1% 가량이 줄어들어 곡물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되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전체 경작지의 2%가 도로, 공장, 주택 등 인공물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어서 앞으로 40∼50년이 지나면 경작지가 없어지지나 않을런지 몹시 염려스럽다.
세계 최대의 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경작지 현황도 밝지만은 않다. 미국에서 살다온 사람들은 미국에 경작이 가능하지만 놀려두고 있는 땅이 대단히 많은 것으로 말하곤 한다. 그러나 미국은 우선 전 세계 육지 면적의 15분의 1에 해당되고, 그것도 서부의 상당한 면적이 경작이 불가능한 사막지대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월드워치연구소 소장 레스터 브라운 박사에 의하면, 실제로 미국에서 경작이 가능하지만 후 세대를 위해서 놀려두고 있는 땅은 약 500만ha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구촌에서 경작지의 확충을 통한 곡물수확량을 늘리는 일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곡물 생산량의 증가에 획기적인 역할을 해온 종자개량, 비료, 농약, 관개수의 효과도 이제는 한계상황에 가까이 도달해 있다. 이제 지구촌에서 관개수를 더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아졌고, 비료에 의한 효과를 기대할 여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에는 1톤의 시비로 20톤의 곡물 증산을 이룰 수 있었으나, 이제는 지역에 따라 5톤의 증산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고, 어떤 지역에서는 이미 한계상황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농약에 의한 증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여지도 많지 않다. 종자개량을 통해서 수확량을 높여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획기적인 증산을 이루려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농산물을 기피하기는 너나 없이 마찬가지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구촌에서의 곡물 생산량이 18억톤을 한계선으로 더 이상 늘리는 일이 무척 어려워졌다. 지난 1990년 이후에도 인구는 해마다 1억씩 꾸준히 증가하여 이제는 60억을 넘어서 70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육고기를 더 많이 생산하려고 온갖 방법들을 다 동원하다보니 광우병 사태가 생겨나 인류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해산물의 경우에도 연간 약 1억 톤에서 고정된 지 오래되었다. 더 이상 잡아 올리면, 씨를 말리게 되어 그마저 불가능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눈을 감을 수도 없고, 피해갈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머리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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