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원들의 축제인 제5차 파나스코대회가 지난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펼쳐졌다.
가난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제하여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누리도록 해주는 빈첸시안들의 이번 국제모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새 천년기」라는 도전을 가난함의 영성으로 헤쳐 나가려는 의지와 희망을 점검하는 장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사랑과 봉사의 임무 수행」을 재다짐하는 청년 빈첸시안들의 굳은 각오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나 이외 남을 돌아볼 줄 모르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실 속에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청년 빈첸시안들이 스스로 나서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교회 발전과 쇄신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조직화, 정보교환, 가난한 사람들의 자생력 향상, 사회정의, 사업계획은 청년 빈첸시안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도출해낸 5가지 주요 활동영역이다. 이것은 전세계 빈첸시안은 물론 모든 신자들에게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연대의 정신」을 새롭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 청년들이 꼽은 5개항은 시대를 앞서 헤쳐 나가야 될 청년들의 사명임과 아울러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임을 깨닫게 한다.
한국 빈첸시오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단지 가난한 이들을 돕는 단체」로만 인식돼온 것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가장 가난한 이들을 스스로 찾아 다니며 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친교」를 이루는 가운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에 보다 충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단순한 성금전달과 같은 물질적인 지원은 부수적인 것이며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때는 인간적인 만남이 필수적인 것」이라는 빈첸시오 정신이 더욱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대회 중 「2000년 전이나 현재나 빈첸시안은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빈첸시오 한국이사회 하경철회장의 언급은 뉴욕시 록펠러센터 동쪽 정문에 새겨진 글귀를 떠올리게 한다. 『인류의 궁극적인 운명은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교훈을 배우고 새로운 발견과 정복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인류의 운명은 오히려 2000년전에 이미 제시된 가르침을 인류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과연 2000년 전에 가르쳐진 교훈은 무엇인가? 그것은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것』(마르코12, 30∼31)임을 잊지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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