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이로 인한 역기능, 즉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보의 바다라는 수식어를 넘어 이제는 인터넷이 우리의 전체 삶으로 변화돼 버렸고 하루일과를 인터넷을 통해 시작하고 끝을 맺을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토록 발달한 인터넷 세상에 비해 인터넷을 다루는 사람들의 윤리의식이 크게 미흡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은 인류의 더 나은 삶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창출되고 공유되는 더 넓은 공간이며 새로운 삶의 터전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은 최소한의 의무를 준수하면서 삶의 터전이 돼 버린 사이버공간을 올바르게 가꾸어 가야 할 분명하고도 명백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의 낮은 윤리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많은 사이버 공간들이 오염돼 가고 있다. 지역간 계층간의 골 깊은 감정을 선동하거나 조장하고 선량한 한 개인을 하루아침에 매장시켜 버리는가 하면 없는 일을 있는 듯 꾸며 파탄에 이르게 하는 등 윤리의식의 저하로 인해 빚어지는 사례들이 오프라인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상대 앞에서는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대담한 내용들도 상대가 나를 직접적으로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버젓이 게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례들이 요즘 교회 사이버 공간에서도 예외 없이 이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다.
맘에 들지 않는 성직자나, 수도자가 있을 경우 여과 없이 인신공격성 내용을 게재하거나 믿거나 말거나 식의 소문을 퍼트리는 사례등, 교회내 사이버 공간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인신공격성 내용은 듣는 사람에 따라 솔깃하게 들릴 수 도 있어 그 내용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일파만파로 번져 나갈 수 있고 한번 잘못된 내용이 게재된 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당사자는 큰 화를 입게 된다.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많은 이점들이 생겨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이제 이러한 인터넷상 윤리를 복원하는 노력도 더 이상 지체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네티즌 윤리강령, 윤리헌장, 기본정신, 행동강령 등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그것을 지키려는 자세가 돼 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선교를 기본으로 하는 교회 인터넷이 여론을 호도하고 남을 인신공격하는 공간으로 제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외부에서 네티즌을 위한 윤리강령이 있다고 해도 교회도 나름대로의 윤리지침을 정하고 사이버공간이 남의 신앙을 잃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깊게 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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