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교구 복음화국이 발표한 「복음화 보고서」는 한국교회가 펼쳐온 숨가쁜 선교운동의 한복판에서 '복음화'의 의미를 잠시 멈춰서 성찰하게 하는 지표가 되게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각 본당에서 집계된 자료를 바탕으로 신자수 등 기본지표와 함께 대외선교, 교무행정, 소공동체, 단체활동, 사회복음화, 주일학교, 성소, 젊은이 등 주요지표에 대한 104개의 세부항목을 수치화해 수록하고 항목간의 상관관계와 그 의미를 분석해놓고 있다.
보고서 서두에 통계상 오류와 조사과정에서의 허술함이 있음을 밝히고 있는 점에서도 미루어볼 수 있듯 이 보고서를 절대화해 상황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또 다양한 요인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숫자놀이」에 그칠 위험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본당은 물론 교구에서조차 사목 정책을 입안하고 수정하는데 과학적인 통계자료가 잘 사용되지 않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이 보고서는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사목을 위한 1차적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여겨진다.
이 보고서가 주목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한국교회의 화두인 복음화율에 관한 것으로 복음화율, 세례율의 증가요인에 예비신자 모집회수, 세례 회수 등 대외적인 선교지표가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보고서는 이 결과가 「현재의 선교정책에 수정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고 밝혀 놓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기존 신자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드러나는 간접선교, 문화선교와 복음화를 위한 전반적인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이는 곧 선교의 성공이 예비신자를 모집하고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되는 것이며 세례는 복음화의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즉 비신자를 입교시키는 「새복음화」 신자들의 「재복음화」 비신자와 신자, 교회와 사회가 일치하는 「사회복음화」의 세 가지 의미가 「복음화」에 담겨있고 이것이 어느 하나 분리될 수 없음을 주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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