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교구장 최영수 대주교)와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생명·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각 교구의 이같은 생명나눔 움직임은 ‘세상의 빛’을 남기고 간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을 따른 실천으로 전국 각 교구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 개설
대구대교구는 4월 8일 교구 사회복지회 산하에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이사장 조환길 주교)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교구가 펼쳐온 사회복지 활동을 보다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을 다짐했다.
▶관련기사 5·21면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과 연계한 장기기증운동과 함께 ▲호스피·무료진료 등을 실시하는 생명나눔사업부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지원과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는 사랑나눔사업부 ▲두 부서를 지원하는 나눔기획사업부로 나뉘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조환길 주교는 “교구의 사회복지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새롭게 본부를 개설한 것은 다양한 복지 활동 분야 중 ‘생명나눔’ 부분이 미흡한 것 같다는 고민 때문이었다”면서 “본부의 개소로 생명나눔운동이 모든 교구민에게 알려져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부활대축일인 12일 계산 주교좌본당을 방문해 교구민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앞으로 교구 내 본당도 순회할 예정이다. 이날 홍보활동에서는 본당 신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활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대구대교구 총대리 조환길 주교가 장기기증에 참여했다.
▧ 청주교구 장기기증 캠페인 돌입
청주교구는 9일 오전 10시30분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전후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캠페인은 오전 9시부터 시작돼 미사 후 정오까지 이어졌다.
캠페인을 주관한 청주 성모병원 관계자들은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를 비치하고 뇌사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신청을 각각 접수했다. 또 ‘장기기증에 관한 궁금증’이라는 홍보물을 통해 ▲장기기증은 65세 이하만 가능하고 ▲안과 수술을 받은 경우 각막기증을 할 수 없으며 ▲본인 이외 보호자 2인이 동의해야 한다는 등 장기기증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계속했다.
캠페인에는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를 비롯 총대리 장인산 신부 등 사제 21명이 참여했으며 수도자와 평신도 등 총 118명이 장기기증을 희망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장기기증 대신 각막과 조직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장봉훈 주교는 “이같은 생명나눔운동은 어둠 속의 환우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며 “장기기증의 사랑이 세상의 어둠을 밝혀 성체의 삶으로 옮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주교구는 이날 장기기증 캠페인을 시작으로 부활 제2주일인 19일까지 각 본당 및 기관 등을 통해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청주 성모병원은 이미 병원 고객지원센터에 상설 장기기증창구(043-219-8213~4)도 신설했다.
이번 캠페인 후에도 청주교구는 사회사목국 산하 한마음한몸운동부의 주관으로 장기는 물론 조혈모세포 기증, 헌혈 등 체계적 생명나눔운동을 적극 펼쳐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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