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군인과 가족들의 신앙을 책임지고 있는 군종교구가 교구설정 20주년을 맞이했다.
약관을 맞이한 교구는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의 자비주일인 4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의 서곡을 울렸다.
다양한 신심운동과 행사를 통해 보다 내실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고자 하는 교구는 첫 번째 발걸음으로서 ‘장기기증의 날’을 마련하고 이날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캠페인을 펼쳤다.
올 1월 교구설정 2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교구가 첫 기념행사를 장기기증으로 결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군종신부단 제5대 총재였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생명 사랑 나눔 운동에 동참하고자 한 것.
특히 국군중앙주교좌 성당에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나와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설명하고, 신청을 접수했다. 설명을 들은 20대 장병들은 장기기증은 물론 40대 미만의 성인들만 가능하다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하고 채혈까지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을 모두 신청한 강현철(미카엘·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이병은 “입대 전에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장기기증을 통해서 작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신청 이유를 전했다.
교구는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신청서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국군중앙주교좌 본당을 비롯해 삼위일체, 자운대 본당 등지에서는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사후 각막기증을 희망한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군인들이 생명 사랑 나눔 운동에 참여할 때 생명의 수호자로서의 사명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이 주교는 “교구설정 20주년을 맞아 내실을 기하고 2011년 군선교 60주년을 보다 의미있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교구는 이탈리아 군종교구 시노드 문헌 번역본을 다음 달 중순에 발간 예정이며 9월 중에는 군선교학교를 개강해 선교사 양성과 파견에 힘쓴다. 또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위해 고리기도 운동을 펼치고 10월에는 교구의 숙원사업인 연무대성당 축복식 봉헌 등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교구설정 2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박기석 신부(군종교구 사무처장)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도움을 받아 온 교구로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면서 “이번 기회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우리 교구민들이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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