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사제성소 계발과 양성을 위해서는 각 본당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노력은 가정과 본당, 교구, 신학교(예비신학생 모임)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성소자를 계발하는데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전국 각 교구가 운영하고 있는 예비신학생 모임은 청소년들이 사제로서의 소명을 식별하고 자질을 함양해나가는 구심점이다. 하지만 예비신학생 모임은 대부분 월모임으로 시간이 짧고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참여해 실질적인 교육면에서는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또 참가자들의 성소 동기와 의지 등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적잖아 성소 식별과 계발을 위한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성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10대 초반부터 각 본당에서 성소의 의미를 교육하고 모임을 운영하는 등의 단계별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당에서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지난해 4월 서울대교구 성소국이 통합사목연구소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조사 중 신학생들의 응답에 따르면 성소를 더욱 확고하게 해 준 요소들이나 계기는 ‘신부?수녀님의 관심’이 1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비신학생 모임’이 15.6%, ‘부모님 기도’가 15.1%의 순으로 이어졌다. 예비신학생 모임 전 과정 동반자 중 가장 큰 도움이 된 인물로는 ‘본당신부’가 22.6%로 조사됐다.
또 예비신학생이 성소에 관심을 갖는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단체로는 ‘복사단’(50.8%)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신부님과 수녀님’ 26.8% 순이었다.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도 ‘사제가 되기로 결심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에서는 ‘본당신부님’이 35.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성소를 식별하는 데는 본인 뿐 아니라 주변, 특히 본당 사제와 수도자 등의 도움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 사제와 수도자가 성소의 의미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본당에서는 성소자가 끊임없이 양성되고 있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수도자가 파견되지 않은 본당에서는 수도성소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도 현실이다.
아울러 조사에서는 부모들도 예비신학생 양성을 위해 본당의 관리체계 구축과 운영, 본당사제들의 관심, 성소후원회 설립 및 활성화 등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천교구 성소국장 정신철 신부는 “성소는 기본적으로 신심이 바탕이 될 때 따를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가정과 본당에서의 지원은 필수적”이라며 “다원화된 현대문화 안에서 청소년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본당에서부터 단계별로 교육과 기도의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상지종 신부도 “월모임은 같은 지향을 가진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공동체성을 함양하고 친교를 나누는 장 정도로서, 성소자 양성에 있어서 큰 효과나 집중력을 보이기 어렵다”며 “각 본당 차원의 성소자 모임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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