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아남을 왕이신 예수님은
이상의 잣대로 셈을 하자면
늘 시달림을 당하는 민족 출신이고
목수의 아들로 돈도 빽도 학벌까지도
어디 하나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데도
4~5년 통치하고 물러나면
온갖 비리로 이름을 더럽히는 왕이 아니고
2천년 이상을,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남을
만인의 왕이시고 메시아로 오셨지만
시쳇말로 밥이 되고 바보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별로 가진 것이 없는데도
걸핏하면 많은 이들에게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남의 혼인잔치 집에서 좋은 포도주를 대접하고
어린 아이 점심을 가지고 오천명 군중을 배부르게 하고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도 빵과 포도주로 만찬을 베풀더니
자신의 육신까지도 구원 잔치의 제물로 내어 놓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무식한 어부들과 길거리 여인과 도둑과 세리에게도 형제자매라 부르며
병들고 힘없고 처진 이들의 빽이 되어주셨습니다
따르던 사람들의 머리카락 숫자까지 기억해 주시며
다급하니까 모른체 하는 아끼던 제자와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 자에게도 용서의 기도를 하시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하시며
늘 베풀고 나누고 섬기며 사시다가
십자가의 희생 제물까지 기꺼이 응하셨기에
예수님은 영원히 살아남을 왕이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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