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9일 예수성심대축일부터 내년 6월 19일까지 1년을 ‘사제의 해’로 선포했다. 교황청은 사제의 해 선포 취지와 관련, 사제들이 스스로의 직분에 대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하느님 백성 전체가 사제직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사제의 해 행사는 외적인 화려한 행사가 아니라 내적 쇄신을 통하여 사제직의 고유한 신원과 사제단의 형제애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제의 해와 관련, “사제들의 선교 의식 회복이 절실하다”며 “사제들이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완전히 복음을 따라 살지 못하는 이들을 만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회의 복음화 사명(마르 1,15) 실현에 있어서 사제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들은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로마 10.17). 사제는 그 역할의 중심에 서 있다. 사제는 말씀의 선포자로서 말씀으로 하느님의 백성들을 가르치고 자라게 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 사제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은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에 신앙을 불러일으키고 믿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한다.
그리스도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다(마태 18.10-14 참조). 이러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사제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찾아 나서고, 믿는 이들이 한 우리의 양처럼 서로 사랑하며 평화를 나누고, 공동체의 성장을 위하여 각자가 받은 은총에 따라 힘껏 봉사할 수 있게 지도하여야 한다.
그리스도는 가난한 이, 병든 이, 버림 받은 이들 속으로 찾아가시어 그들과 함께 했다. 오늘날 사제가 가난한 이, 소외된 이,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써 위로와 격려가 되고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제는 그리스도를 따라 어려운 이들의 삶에 함께 하고, 그들의 실제적 구제를 위하여 힘써야 한다. 사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 마르 10,45).
신자들은 사제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기를 바라고 그리스도의 향기(2코린 2,14)를 맡고자 한다. 따라서 사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그리스도를 보여 주어야 한다.
사제의 해가 사제들의 선교열정을 고취시키고, 성소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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