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길과 벼랑을 만나면
불평없이 그 길을 간다
돌과 나무뿌리에 부딪쳐도 노래를 하고
들꽃을 피게 하고 열매를 키운다
열기에 제 몸을 녹일 때는
마른 땅을 찾아 자비를 베풀고
여럿이 모일 때는 하나가 되어
위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낮은 곳을 찾아 겸손을 보여주고
생명이 살게 하고는
본향인 바다로 간다
동의보감에는 사람 마다 건강 체격 수명이 각각 다른 이유가 상용 마시는 물의 차이에 있다고 했고, 세계보건기구는 우리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만 있다면 질병의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면서 성인은 하루에 2리터(7~8컵 정도)의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했다.
1년전쯤 읽은 ‘나가사키의 노래’에서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만신창이가 된채 피를 많이 흘리고 갈증을 이기지 못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죽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창세기 1장 2절에는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위를 감돌고 있었다”는 말씀이 나온다.
신명기 8장 7절에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 그곳은 물이 흐르는 시내와 샘이 있고 골짜기와 산에서는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땅이다”는 말씀이 있다.
이 성경 구절들을 볼때, 한 처음에 물을 만드신 것에서 물의 중대함을 알 수 있고, 시내와 샘과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곳으로 친히 인도하신 것을 보면 깨끗하고 좋은 물이라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해주고 계신 것 같다. 그러고도 우리들이 물을 대하면 느끼고 알아차리라는 의미에서 물의 속성에도 하느님의 깊은 마음(사랑)을 담아 놓으신 것 같다.
박동열(요셉·수원교구 죽전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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