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전화 상담과 119 긴급전화에 뜻밖의 상담전화가 늘었다. 어떤 때는 달래다가, 어떤 때는 지칠 때까지 이야기하도록 들어주다가, 결국 상담원들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대안은 전문 상담번호를 알려주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전문 상담을 지원하는 전국 긴급 전화망이 다양하게 구축돼 있다. 1366 여성긴급전화, 1388 청소년전화, 희망의 전화 129, 사회복지법인인 1588-9191 생명의 전화 등은 폭력과 가출 등의 긴급 위기 상담은 물론 진로와 가족·이성문제, 대인관계 등과 관련한 폭넓은 상담을 지원한다.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전화 상담을 매우 일찍 시작한 편이다. 서울대교구 나눔의 전화, 인천교구 사랑의 등불 전화상담, 가톨릭여성의전화 등이 상담전화의 불모지에서 수십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펼쳤다.
그런데 신자들이 종종 질문을 해온다. 신부님에게 영적 상담을 하고 싶은데 그런 전화번호는 따로 개설돼 있지 않느냐고.
본당 신부님께 의논드리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신부님은 바쁘셔서 개개인의 말을 일일이 들어줄 시간이 없으시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 신자는 궁여지책으로 고해성사 때 질문을 한 가지 드렸다가 너무 무성의한 답변에 마음만 상해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현대인들의 곁을 언제나 차지하고 있는 물건 중 하나가 전화다. 대단한 해결책이나 결론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전화 한통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새로운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이들이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다.
최근 몇몇 수도회에서 영적 상담소와 상설고해소 등을 여는 사례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신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듯하다. 각종 전화상담은 줄어들기는커녕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전화 한통 걸 수 있도록 돕는 교회의 작은 배려가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큰 도움으로 남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