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와 고베 지역에서 생활협동조합운동과 먹을거리운동을 하는 소비자들과 농민들을 만났습니다. 그 가운데 일본 유기농업운동의 선구자 야스다 선생을 만났습니다.
야스다 선생은 고베대학교에서 농학을 가르치다 은퇴한 노(老) 교수입니다. 1970년대 일본사회에서 심각했던 농약과 비소 등 먹을거리 오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민, 소비자, 학생들과 함께 유기농업운동을 펼쳐온 그야말로 선각자입니다. 수년전 대학은 은퇴했지만 지금도 학교를 다니며 교사들에게 먹을거리교육과 유기농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선생은 일본의 경우 공업중심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합니다. 공산품을 팔아 싼 값의 수입농산물을 수입해 먹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농산물은 이제 더 이상 싸지 않을 것이고, 때문에 지금 농업을 지켜야 하고 그 농업은 가족농(家族農)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시에 사는 소비자들은 땅과 환경을 생각하는 농민가족들의 유기농산물을 계속 사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만난 ‘안전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모임’의 소비자들은 30년이 넘게 지역 농민들의 채소와 쌀을 먹고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돈으로 바꿔지는 상업적 관계가 아닌 농업을 살리고, 한 마을을 지키겠다는 도시민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수년전 일본을 방문 했을 때 선생은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프랑스의 초등학생들에게 빵을 먹는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우리나라에는 밀밭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답니다. 프랑스 농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왜 밥을 먹는지를 물어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는 논이 있으니까요!”하는 대답들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려는 마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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